728x90
반응형
SMALL
비눗방울/굼벵이
뜨거운 태양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젊은 외할머니 사무실 앞에서
물놀이 이후 수영복 차림으로
6살과 4살 자매가 비눗방울 놀이한다.
후~~~하고 불면
영롱한 비눗방울이 알알이 맺혀
두둥실 하늘 위로 하염없이 여행을 떠난다.
놀이에 익숙한 언니는 비눗방울을 불며
잘도 노는데 동생은 맘대로 안돼 애만 태운다.
아마도 내년 여름은
할머니 사무소 앞 풍경이
별반 달라질 것 없어 그대로이겠지만
사랑을 먹고 날마다 자라는 귀염둥이 자매는
일 년 365일 동안 쑥쑥 자라
나만 할래 하고 애태우던 동생은
혼자서도 영롱한 비눗방울로
예쁜 일곱 빛깔 비누 풍선을 혼자서도 잘 만들겠지
오늘의 소중한 하루도 먼 훗날 뒤안길에서
한번 고개 돌려 뒤돌아보면 소중한 한 조각 추억이겠지
영롱하고 찬란한 비눗방울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내맘도 비눗방울처럼 허공에 흩어져 두둥실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다
728x90
반응형
LIST
'⦁굼벵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이 지나 간 후/굼벵이 (0) | 2025.01.31 |
---|---|
민들레/굼벵이 (2) | 2025.01.31 |
살다 보니 어느덧 30년/굼벵이 (2) | 2025.01.30 |
향수/굼벵이 (0) | 2025.01.30 |
손바닥 텃밭/굼벵이 (0) | 202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