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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굼벵이
민들레 홀씨 되어
세상을 여행하다 말고
좁고 좁은
바위 틈에 살포시 내려 앉아
모진 세월 다 이겨내고
봄의 정수리에서 희망을 꽃 피운다
아무도 찾는 이 없지만
주어진 운명 겸허히 받아들이며
혼신의 힘으로 노란 등불 밝힌다
세상은 나를 무수히 짓밟고 지나쳐
관심도 없지만
언제나 그 자리 굳건히 지키는
나는 한 송이 민들레
올해에도 변함없이
비좁은 돌 틈으로 살포시 얼굴을 내밀며
세상 소식 귀 기울여
오가는 길손 잡고
봄 노래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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