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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텃밭/굼벵이
햇살이 좋아
파김치 파전 생각에
손바닥 텃밭에 발 담근다.
잡초가 주인처럼 8할 점령하고
좁은 틈 사이 손님처럼
달래, 취나물, 방풍, 머위, 냉이
더부살이 중이다.
햇살 따뜻한 봄날
손바닥 텃밭에 발 넣고
손으로 불청객을 밀어보지만
겨우내 영양제 챙겨 통통해진
알 수 없는 잡초는 주인행세
몰래몰래 숨어서 돋아난
초록의 봄을
소쿠리에 담는다
상추 묵은 씨앗
고개 내밀어 인사하고
봄동 화답하며 미소를 보낸다.
밭두렁 벚꽃은 따스한 햇살에 빛난다.
남쪽에서 여행 온 쪽파는
예쁜 초록셔츠와 흰 스커트로
단장하고 한 바구니 가득 담겨
이웃 집으로 마지막 여행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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