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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창작3

동짓날/굼벵이 동짓날/굼벵이 이른 새벽잠을 설친다하얗게 내리는 눈은 아니지만간 밤은 내 곁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찬바람 일렁이는 겨울바다에까마귀 울고 법문 울리는데한적한 오솔길 거니는 과거 발자국지나간 인연은 우연으로 스치고 붉게 물든 귀양감은 자연의 보배로다. 통도사 평온함은 발아래 놓여 있고세찬 골바람에 손가락은 얼음 되어 부서지고생선가시 같이 앙상한 겨울나무 흐르는 구름 붙잡는다,동글동글 어린 차나무는가랑잎 이불덮고 겨울잠을 청하고푸른 노송은 허수아비 마냥 흔들린다. 소나무가 춤을 춘다풍경도 덩달아 울어댄다기와지붕 이랑은 갈비를 왕창 껴안고푸근한 햇살을 맞이한다.  동백나무 파란 절개아래 소나무 허물 덮고 세찬 바람에 까마귀 슬피 울 때겉옷을 벗어던진배롱나무는 수로를 만들고 푸른 이끼 머금고 인내로 견딘다. 2025. 2. 2.
기말시험/굼벵이 기말시험/굼벵이힘차게 내딛던 발걸음은6월의 꼬리가 잡힐 무렵 멈췄다열심히 노력했던 마음은 뒤뜰에 숨기고작고 기뻤던 희열은 장독대에 감춘다.그 후슝슝슝 순식간에 밀려오는공허함과 허전함으로와장창 긴장이 무너지는 소리여기까지 들린다.아무것도 못하겠다.힘이 빠지고 맥이 풀린다. 2025. 2. 1.
그것이 인생/굼벵이 그것이 인생/굼벵이화려한 네온 빛이 사방으로 흐르고술 먹은 몸짓은 더욱더 취해 간다.흔들리는 풍경은 초록으로 단장하고먼 산 봉우리 운무 가득 안고 돈다.입안 가득 달콤한 사탕처럼꽃무늬 예쁘게 치장한 시골 버스썰물 갈대숲 기어가는 빨간 게처럼습지와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쉼 없이 흘러가는 인생길오늘도 우리는 추억을 남기며 스쳐 간다.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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