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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틈이/⦁ 생활 속에서

나 어릴 적에는

by 굼벵이^^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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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에는...

분주하고 길게만 느꼈던 시간은 손쌀같이 지나갔다. 2025년 1월도 끝자락에 도달했다. 늘어진 엿가락처럼 침대에 붙어 보낸 시간만큼 복부도 두터워진 느낌이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긴 연휴지만 오로지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 올 설날을 예전과 비교해 보면 활동량이 많이 둔해진 느낌이다. 시댁 행사 마무리 후 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 했으나, 밀리는 교통체증으로 남해 고속도로와 우회 도로를 번갈아 달리며 집에 들어서면  두통과 피곤 누적으로 힘은 들었지만 지금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내 자녀들의 결혼으로 내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친정도 뒷전이다. 손녀들과 사위, 딸, 아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리운 어머니는 뒷전으로 밀린다. 어린 시절 오지 않는 삼촌을 기다리는 아버지를 많이 보았는데,  마을 어귀에 차소리만 나면 마당 끝으로 눈길을 돌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 심바와 그리고 두 마리의 고양이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이어지고 초등학교 하굣길에 사 온 초록색 병아리의 성장과정을 이야기하며 아들 딸의 기억과 내 기억이 불일치함을 새삼 느낀 시간이다. 명절음식을 나눠 박스에 담고 돌아가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행복하며 소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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